사노라면
할머니란 이름표를 달게 되다(2013.11.9)
오재선
2013. 11. 16. 00:24
사랑으로 맺어진 내아들, 내 며느리
전화벨이 울린다.
이뿌니의 상기된 목소리
"어머니 저 임신한 것 같애요"
그 한마디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고
만감이 교체되며 전율이 흘렀다
임신 테스드지에 나타난 붉은 줄은
나를 할머니라 부르며 태어날
새 생명의 흔적이리라
사랑한다. 이뿌니....
2014년 3월 4일
이뿌니를 따라가 도담이의 초음파를 보다.
벌써 5개월 째
태아의 건강 테스트, 도플
의사는 태아는 무척 건강하다며
성별은 결코 알려주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
상기된 이뿌니 목소리다.
"어머니 저 임신한 것 같애요"
온몸에 힘이 빠져 나가며 전율이 흘렀다.
처음엔 아기 갖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
새 애기는 결혼 1년이 흐르자 초조해진 모양이다
한의원과 산부인과를 드나들며 숱한 맘고생을 했으리라
요즘은 만혼이라
주변엔 불임으로 걱정하는 이들이 더러 있어
그저 지켜볼 뿐 무어라해야 할지....
임신테스트용지에 그어진 붉은 선이
나를 할머니로 만든다는 흔적이리라
사랑한다 내 이뿌니, 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구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