달빛정원

다육이

오재선 2012. 3. 3. 09:48

 

[칠복수]

길 가던 나그네가

저건 작품이 되었다고 ....

한마디 던져주고 떠나가다

 

 

 

 

[유접곡]

잊지 못할 그 여인

마음에 많은 상처를 안고 사는 여자

그러나 그 속은 여우를 열두 마리쯤 품고....

그 상처 다른 이에게 던져주는 여자

그녀가 주고 간 다육이

 

[매화바위솔]

꽃잎이 매화꼴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,

귀엽고 앙징스러워

품안에 든 아기 같다

 

경산 옥산다원에 들렀다 오는 길에 산

모듬 다육이,

그 길에서 선물받은 파라솔을 잃어버렸다

 

[연화바위솔 ]

KBS 봄 야생화 전시회에 들렀다가

 야생화 화원에 들러 사온 바위솔

마치 탑을 쌓아 올리듯

꽃피우는 게  기도하는 여인 같다.

 

[거미바위솔]

팔공산 한 식당에 들렀다

탁자에 꽃줄기 한 대궁이 하늘거렸다

붉은 꽃의 우아함

난 단번에 반해 불로동 꽃집으로 향했던 기억

3년이 흘렀는데 아직도 ....

 

 

[붉은 꽃 기린]

불가리아의 언덕배기 옛 성당에 오르는 길

붉은 꽃이 피어 있었다

호기심에 한촉 떼어 호주머니에 넣은 것이

내 기억의 속으로 숨어버린

 

유접곡의 꽃

 

흑괴리의 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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